어느 날 갑자기
날아온 등기.
뭔가 하고 보니......
잉? 법원에서 왔다?!
이게 뭐야? 배심원?
난 이런 걸 신청한 적이 없는데...?
처음에는 잘못 온 거라고 생각했다.
뭔가 착오가 있을 거라고.
아무리 기억을 뒤져봐도
이런 걸 하겠다고
신청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소도 이름도
넘나 선명히 내 거였다는 거...
ㄷㄷㄷ
**배심원 선정 우편물은
꼭 열어보자**
처음에는 그냥 무시하고
뭉개려고 했다.
착오로 왔을 테니
그냥 무시하면 되겠지...
하면서.
그러다 내용물이 궁금해서
슬쩍 열어봤는데......
세상에...
열어보길 천 번 만 번 잘했지.
알고 보니 배심원은
신청해서 되는 게 아니라
랜덤 선정이며
뽑힌 사람은
부득이한 사정이 없는 한
참석이 의무다.
만약 아무 연락 없이
당일에 불참하면
무려 200만원까지 벌금이
나올 수 있드아?!!!
200만 원이라니...
ㄷㄷㄷ;;
진짜 십년감수.
뭉개고 무시했다가
괜히 벌금 낼 뻔했다;;
다들 이런 우편물을 받았다면
꼭 잘 확인합시다 ㅠ
봉투 안에는
선정 안내서와
사전에 제출해야 하는 질문지,
질문지 회신용 봉투,
불참하게 될 때 내는
불참 사유서(?) 등이
들어있다
'이게 뭐야 뭐야'
혼란 그 자체였는데
우편물에 동봉된
배심원 안내서를 읽은 뒤
그나마 좀 안정(?)을 찾았다.
나 같은 사람들(?)을
안심시키기 위함인 듯
파스텔톤의 따뜻함을
가득 담은 배심원 안내서.
배심원들의 다양한 모습을
잘 표현한 일러스트.
맨 앞 줄
왼쪽에서 세 번째 자리
양복남 표정
넘나 현실 반영 ㅋㅋㅋ
너무 내 얼굴 같은 거....
안내서에는
여러 내용이 나와 있고
1. 국민 참여재판이 뭔지
2. 누가 배심원이 되는지
3. 그 배심원은 어떻게 선정되는지
4. 일당(?!)은 얼만지
등의 중요정보! 들이
잘 나와있다.
배심원에 선정되어
재판에 참여하면
하루당 12만 원.
간혹 재판이 하루에
안 끝날 때도 있었다는데
요즘엔 국민참여재판은
거의 하루 안에 끝나는 편.
배심원에 선정되지 않아서
재판에 참여하지 않고
돌아가는 후보자들에게도
일당 6만 원이 지급된다.
책 뒤쪽에는
관련 법률용어를
정리한 부분도 있다.
**사전 질문지
보내기**
우편물 안에는
사전 질문지 종이와
회신용 우편봉투가 들어있다.
배심원을 하지 못할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게 아니라면,
이 질문지를 작성해서
동봉된 봉투를 사용해
직접 법원에 보내야 한다.
요즘 시대에
온라인, 모바일이 아니라
우편으로 뭘 보내야 한다는 게
좀 충격적+신선함이었지만...
어쨌든.
만약 질문지를 보내지 못한 경우,
배심원 참석 당일에
제출할 수도 있는 것 같다.
당일 법정에 입장할 때
문 앞에서 질문지 내는 사람
몇 명 봤음.
그러나 사전에 유선 등으로
확인을 받은 사람들인 듯 하니
만약 질문지를 기일 안에
보내지 못할 것 같은 분들은
꼭 법원에
미리미리 문의해서
확인받으세요.
**불참?
가능하면 참석!**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경우
불참 사유서를 제출할 수 있다.
하지만
'출근해야 해요'
이런 건 사유 취급도 안 해준다고...
이게 약간 뭐랄까..
민방위 훈련? 스타일의
국가의 콜링이라서
배심원 후보가 됐을 때
참석하는 게
기본적으로 '국민의 의무'다
대신, 한 번 배심원으로 활동하고 나면
향후 5년 간 이 '의무'에서 자유롭다
어쨌든, 그래서
직원이 배심원 간다고 할 때
안 보내주면
회사가 불법을 저지르는 게 된다.
같은 이유로
인터넷 후기를 보면
'출근'이나 '육아' 등은
아무래도 충분한 불참 사유가
안 되는 듯하다.
대신, 이런 사정은
당일 최종 배심원을 선정할 때
대부분 반영해주는 편이라고.
이런저런 사유로
배심원이 되어 재판 참석하는 걸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웬만하면 다 걸러준다고 하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그렇게 걸러지면
6만 원 받고
바로 집에 가면 됨.
갑작스러운 소환(?)에
처음엔 매우 당황했으나
알아보니 이거 당첨 확률(?)이
어마어마하게 낮다고도 하고
(로또 확률이라는데
그 확률을 내 뜻과 상관없이
여기에 썼다니...;;)
사실 거절할만한
불참 사유도 없어서
(다 알아봤으나 후기들을 보니
내가 가진 사유들로는
법원의 철벽을
뚫을 수 없을 거 같았다...)
그냥 얌전히 사전 신청서 제출하고
당일에 다녀왔다.
벌금 무서워서...
ㅋㅋㅋ
그럼 당일 법원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