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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호기심/일상

요가 학원 첫날_Level 1 수업, '골반교정운동'

요가 양말, 상의 도착! 시작도 전에 이것저것 샀다.

예전에 필라테스 학원의 일일 체험에 갔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운동하기 좋게 반팔 티셔츠 하나 덜렁 입고 갔었다. 그런데 그렇게 입고 온 사람은 그날 나 하나였다. 다들 제대로 된(?) 복장을 갖추고 있어서 괜히 창피했던 기억이... 이번엔 그런 순간을 맞이하고 싶지 않았다. 

그동안 문화센터 요가교실 밖에 안 가봤는데, 여긴 문화센터가 아니라 요가 학원이니 다들 뭔가 엄청 본격적인 요가의상을 입고 올 것 같았다. 그리고 선생님이 요가 양말이 꼭 필요하다고 하셨는걸. 그러니 양말도 몇 개 담고. 이제 최소한 주 3일 이상 운동을 할 텐데 맨날 같은 옷 입고 가면 좀 민망할 것 같으니 상의 두벌도 주문했다. 

요가복 브랜드도 잘 몰라서 그냥 네이버에 요가 양말 쳐서 가장 위에 나온 링크들 중에 들어가서 샀다. 내가 요가 양말과 상의를 산 곳은 스컬피그. 마침 요가 상의와 요가 양말 1+1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더 기쁘게 구매했다.

나중에 택배 받고 보니 양말은 1+1로 주문한 게 아니라 1개씩 따로 주문해서 더 비싸게 샀다는 것을 알게 됐다 ㅠㅠ 1+1 양말 구매 페이지에 각 양말의 색을 표시하는 컬러 버튼이 있는데, 나는 해당 색을 누르면 옆에 사진이 그 색 양말 사진으로 변하는 건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해당 색의 양말을 개별 구매하는 창으로 넘어가는 거였다!....... 그래, 뭔가 저렴하더라, 그래도 난 1+1인 줄 알고 산 건데 으으.. 뭔가 억울해! 

말이 길었지만, 뭐, 결국 학원 수업 가기 전에 요가 양말과 상의들을 샀다는 이야기. ㅎㅎ 

 

 

시간표를 받았다.

주말에 학원으로부터 카톡으로 4월 시간표를 받았다. 하루에 다섯 개 수업이 진행된다. 오전에 두 개, 저녁에 세 개의 수업이 있다. 수업 시간표를 보고 맘에 드는 시간에 찾아가서 수업을 들으면 된다. 

흥미롭게도 시간표 맨 위에, 수업 난이도 표시가 있었다. Level 1부터 3까지인데, Level 1 수업은 '스트레칭', '교정 운동', '통증 테라피' 수업이었다. Level 2는 '빈야사 수업', Level 3은 '근력운동'과 '필라테스' 수업이다.

우선 Level 1 수업들부터 들어봐야지, 근데 아마 Lvel 2 까지는 가도 괜찮을 것 같았다. 문화센터 요가를 3개월 다녔는데, 수업을 따라가는 게 막 어렵진 않았었기 때문이다. 우선 Level 1 수업들을 들어보고, 너무 쉽거나 운동이 안된다고 생각되면 다음 단계의 수업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첫 수업. Level 1인데, 이 난이도 무엇?

골반 교정 운동 수업을 들으러 갔다. 들어가니 다들 요가 매트 위에 앉아서 수업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매트를 하나 골라 앉았다. 새로 산 요가 양말을 신고 있는 내 발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다. 헛, 찍고 보니 핸드폰 들고 들어오면 안 된다고 해서 급 다시 핸드폰 넣으러 락커룸 다녀옴;;

 

첫 수업, 요가 양말 개시!

 

사람들이 다들 수건을 하나씩 들고 있길래, 나도 얼른 수건을 하나 들고 들어왔다. 그렇게 수업이 시작되고, 오..... 수업은 정말, 뭐랄까, 그래. 대단했다. 

이게 정말 Level 1이라고? 내 옆사람 비명 질렀는데? 이게 진짜 가장 쉬운 수업이라고요? 근데 왜 전 무릎이 나갈 것 같죠 선생님? 평화로운 문화센터 수업을 생각하며 들어왔는데, 여긴 폭풍우 몰아치는 정글!

고양이 + 소 자새의 폭풍 반복. 한쪽 다리 옆으로 뻗은 상태에서 고양이 + 소자새 또 무한 반복. 테이블 자세로 엎드렸는데 한쪽 다리 강아지처럼 들었다 내렸다 하는 내내 온몸이 아픈데 손목과 무릎도 아파서 죽을 뻔했다. 선생님이 내 손목 자세 잘못됐다고 고쳐줬는데, 정신 차려보니 또다시 돌아가 있고... 손목 아파 죽겠고.. 왜 다들 수건을 들고 들어오나 했는데, 다들 무릎에 깔려고 들고 들어오는 거였어! 무릎에 멍든 듯.

세상에, 이게 Level 1이라니. 다음 단계 수업 따위 절대로 못 듣는다! 으억..

정신없이 몰아치던 한 시간이 끝나고, 수업이 끝나니 내 정신도 같이 온데간데없이 멍... 엉덩이 뒤쪽 팬티라인 부분이 엄청 아팠고, 허벅지 종아리 엉덩이, Y 존 다 아프다. 그리고 무릎에 멍든 것 같은데 이거 괜찮은 건가...

Level 1인데 나한테는 가히 헬 난이도. 문화센터의 평화로움은 전혀 없었어 ㅠㅠ. 빈야사나 필라테스 수업은 감히 엄두도 못 내겠다. 그리고 내 몸이 이렇게 심각하게 교정이 필요한 나뭇가지 같다는 걸 처음 알았다. 왼쪽 골반이 틀어져있다니. 앞으로 Level 1 수업만 최선을 다해서 들어봐야겠다. 으어.. 근육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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