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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후기/책_음악_공연

여행책이라기 보다 마음책 : 몽골에 마음이 머물다


벌써 몇 년째,

매달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모임에서 읽는

책 주제는 매번 바뀌는데

2022년 상반기 주제는 '여행'이 됐다.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못 간지 너무 오래됐으니

책으로라도 여행을 해보자는 취지.

 

아시아, 남미, 유럽, 아프리카 등

매달 대륙별로 책을 선정해 읽기로 했다.


올해 첫 주제는 '아시아'였는데
해당 월의 발제자가 이 책을 골랐다.

 

「몽골에 마음이 머물다」

몽골에마음이머물다


동네 도서관에도 없고

절판된 책이라

중고로 어렵게 구했다.

 

책 내용은 어렵지 않다.

 

몽골에 봉사여행을 다녀온 작가가
그곳에서 느낀 단상을 쓴 책이다.

 

사실 처음에는

두근두근 몽골 여행기를

듣게 될 줄 알았는데,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었다.


몽골여행

 

책을 열자마자 만난 프롤로그.
친절하게도

이 건 그런 책이 아니라고 안내해준다.

 

 

이 이야기는 많은 관광지를 돌며
대단한 정보를 주는 여행기가 아니다.

몽골 여행기라고 하기에도
소개된 여행지가 많지 않다.

몽골에 잠시 머물면서
그곳 사람들과 자연을
마음에 두게 된 이야기이다.



 

몽골에마음이머물다_삽화



책 중간중간,

위 사진처럼 삽화가 등장한다.

 

글쓴이와 함께 여행했던

동행자 중 한 명이

그림작가로 참여해

표지와 삽화를 그렸다.

 

글의 특징도 그렇고,

중간중간 수채화 같은 그림이 있으니

읽다 보면 약간 그림일기를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읽으면서 만난 인상 깊었던 구절들

몇 개를 정리했다.

 

 

여행은 주변을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내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여행에서의 여유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좀 더 유연하게 사고하도록 만든다.

 

나이를 먹을수록
무언가를 판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배운 건 꼭 써먹을 때가 있다는 말처럼
사람 인연만큼이나 무언가를 배우는 것에도
큰 인연이 있는 듯하다.
그러니 배울 때 최선을 다해 배워야 한다.

 

세상의 모든 일에 시작과 끝이 있기 마련인데도,
시작할 때는 긴장하고, 설레다가
금방 그런 기분도 사라지고,
아무런 느낌 없이 지내다가
마지막이 되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 모두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행복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렇게 사는 이들은 너무나 적다.
많은 이가 미래의 행복을
준비하는 오늘을 살며,
불행하다고 느낀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 한다.
미래가 아닌 현재가 행복해야 한다.

 

여행은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나에게 어떤 일이 자연스러운지
알려 주며 나를 돌아보게 한다.

 

예측할 수 없는 여행과 삶은
예측할 수 없는 설렘과 기쁨을 준다.

 

참 역설적이게도
여행을 다녀오면 집만큼 좋은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은 내가 떠나온 곳의
가치를 알게 해 준다.

 

 


 

평범한 여행기보다는

조금 더 '마음'이나 '삶'에 집중한

시각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나보다 오랜 시간 살아온

어른의 삶의 지혜와 경험이

녹아 있는 책 같기도 했다.

 

 

가볍게 읽으려면

한 없이 가볍게 후루룩 읽을 수 있고

그 무게감과 시간을 생각하려면

글 하나마다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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