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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후기/책_음악_공연

크리스마스 피그 J.K.롤링 신작 리뷰 - 아이들과 어른이들을 위한 가슴 뭉클한 '우리가 사랑했던 물건' 이야기

 

*스포 주의*

본문에 책 내용이

일부 언급되어 있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로도 유명한

J.K. 롤링의 신작

[크리스마스 피그]가 나왔다.

 

짜잔~

따끈따끈한 새책이다.

 

 

구매 당시 (2021.12.1)

신기하게도

한글판과 영문판 중

한글판만 구매 가능했다.

영문판은 예약 판매 중이어서

우선 한글판부터 구매!

 

연말 독서모임 때 선물로

서로 책을 교환하기로 해서

 교환 선물로 샀는데

기왕 산 거 포장하기 전에

나도 한 번 읽어봤다.ㅎㅎ

 

별 기대 없었는데

이렇게 멋진 이야기라니.

 

진심 추천하니

다들 표지에 속지 말고

꼭 읽어보길 권한다.

너무 재밌음 ㅠㅠ

 

 

제목에 '크리스마스'를 단 책답게

표지부터 엄청 알록달록한 게

대놓고 크리스마스스럽다.

 

나쁘진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캐릭터 디자인' 스러워서

일러스트 느낌이 덜 나는 게 아쉽.

 

그런데 저 맘에 안 드는 그림도

책을 다 읽고 나면

너무 감동적으로 보인다는 거.

ㅠㅠ 피그야아

 

 

표지만 보면

완전 어린이용일 거 같고

좀 유치한 내용을

예상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빅 노노.

어른이 읽어도 진심 대존잼.

 

J.K. 롤링 여사님이

괜히 해리포터로

대박 친 게 아니다.

애들 얘기라고

별생각 없이 읽다가

완전 몰입함.

 

 

글도 꽤 많고

페이지 수도

300페이지가 넘어간다.

너무 어린아이들은

읽기 어려울 듯.

 

또한 내용 중

조금 철학적인 내용들도 있어서

아이가 읽는다면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보호자가 조금 설명해주거나

충분히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인 줄거리

아끼는 장난감 '디 피그'를

잃어버린 소년이

대체품인 '크리스마스 피그'와 함께

'디 피그'를 찾으러 가는 여정.

 

그 과정에서

소년과 '크리스마스 피그'가

겪는 모험과 갈등, 관계 변화와

여러 장소에서 만나게 되는

물건들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롭고 감동적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이 동화책이 보여주는

독특한 설정과 아이디어다.

 

 

한 때 우리가 아끼고 사랑했던

그 많은 물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해

상상력 넘치는 답을 제시한다.

 

사람이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린 물건들이 떨어져 내리는

'잘못 둔 곳'

 

이 세계에서의 하루는

현실에서의 1시간이다.

사람은 이 물건들의 세상에

갈 수 없지만

1년에 딱 한 번.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

 

주인이 잃어버린 물건이

'잘못 둔 곳'에 있는 동안

현실 세상에서 누군가

그 물건을 찾지 않으면

물건들은 분류에 따라

세 곳의 장소로 이동한다.

 

초라하고 낙후된

'별로 안 찾는 물건 마을'

 

 

적당히 깔끔하고 살기 좋은

'찾고 싶은 물건 마을'

 

 

이 마을 거주민 중

'작가의 초고'가 있다는 게

인상 깊었다.

 

원래 더 상위 지역인

'간절히 찾는 물건 도시'에

살고 있었지만

자신을 잃어버린 작가가

상실을 이기고

새 원고를 쓰면서

한 단계 낮은 지역인

'찾고 싶은 물건 마을'로

내려왔다.

 

이는 물건 입장에서는

좀 안 좋을 수 있어도

주인인 '작가'에게는

좋은 일일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한 단계 아래 마을로 내려왔음에도

'작가의 초고'는 슬퍼하지 않고

꽤나 잘 지내는 듯 보인다.

 

사실 읽으면서 이거 뭔가

J.K. 롤링 본인 얘긴가 싶었는데 ㅎㅎ

 

어쨌든, 여러 사연 있는 물건들의

이야기가 특히 재미있다.

 

 

다음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간절히 찾는 물건 도시'

 

'간절히 찾는 물건 도시'에는

인상적인 거주민들이 많다

행복

희망

권력

야망

추억

재능

원칙

 

이들은 거의 왕족, 귀족

취급을 받으며

이 호화로운 도시에 살고 있다.

역시나 언젠가 주인이

자신을 찾아주길 바라면서.

 

 

 

그 외에

'사랑받은 물건 섬'이나

'슬퍼하는 이 없는 황야' 같은

장소도 나오고

또 다른 주요 등장인물이

여럿 나온다.

 

사실 저 두 곳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

 

 

 

 

크리스마스 피그는

주인이 잃어버린 또는 잊은

물건들이

어디로 가게 되고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는지를

재밌고 감동적으로

그리고 때론 섬뜩하게 묘사한다.

 

각 지역에 배정된 물건들은

자신들의 처지가 변할 때마다

마을과 마을 사이를 이동하는데

 

'찾고 싶은 물건 마을'에서

'별로 안 찾는 물건 마을'로 쫓겨온

물건들은 풀이 팍 죽었고

반대로

'별로 안 찾는 물건 마을'에 있다가

'찾고 싶은 물건 마을'로

옮겨가게 된 물건들은

곧 주인이 자신을 찾아 줄 거라는

희망에 부풀어 행복해한다.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위기와

눈물 찔끔 나게 하는

감동적인 장면도 만나게 된다.

진짜 슬픈 장면도 나오고 ㅠ

 

 

 

여러분 꼭 재활용 하세요 ㅠ

 


 

책을 다 읽고 나면

여러 생각이 드는데

 

과거에 내가 사랑했던

그러나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여러 추억의 물건들이 기억나고

 

함부로 다루고 아끼지 않았던

수많은 물건들이 떠올라

괜히 마음이 좀 무거워지기도 한다.

 

캐릭터들 하나하나가 살아있고

즐겁게 몰입해서 읽다가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기승전결이 탄탄한 좋은 이야기다.

 

긴장되고 슬프고

공감되고

감동적인 데다

교훈적이기까지 하다.

 

아, 부가적인 효과로

읽고 나면 진짜

물건 함부로 안 다루고

재활용 꼬박꼬박 하고 싶어 진다. ㅋㅋ

 

지인에게, 또는 자신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건네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C.P야, 행복해야 해!

아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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