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샀어?"
연말, 새해 다이어리를 마련하기 위해 이것 저것 알아보는데 도무지 맘에 드는 걸 찾을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 궁금해서 친구들과의 단톡방에 별 생각 없이 물었는데, 세상에. 나 빼고 다들 이미 다이어리를 장만했다는 거 아닌가?
뭘 샀냐고 물었다. 한 명은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가지고 있다고 했고, 다른 한 명은 할리스의 해리포터 다이어리를 교환했다고 했다.
해리포터 다이어리?!
궁금해하는 나를 위해 친구가 동영상으로 다이어리 전체를 찍어서 보내줬는데,
세상에! 너무 멋지잖아!! 해리포터도 좋은데 무려 호그와트 비밀지도오!!
이건 가져야 돼! 2021년 다이어리는 반드시 이거여야 해!
하지만 어떻게 얻어야 할지 막막했다. 할리스에서 커피 열 세잔? 정도 마시면 얻을 수 있다는데 집 근처엔 할리스도 없고, 있어도 연말까지 얼마 안 남아서 그 안에 열 세잔이나 마실 수도 없었다.
그러다 문득, 요즘 자주 들었던 당근마켓이 생각났다. 동네 중고물품, 특히 스타벅스 제품이 자주 오고간다는 그곳!
스벅 건 아니지만 할리스 다이어리도 혹시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당근을 뒤졌다.
그런데 딱 5분전에, 누군가 해리포터 호그와트 비밀지도 다이어리 미개봉 새제품을 올린 거 아닌가? 바로 사겠다고 하고 거래 장소로 뛰어나갔다. 동네 거래라 집 근처 지하철 역에서 바로 살 수 있어서 편했다. 거기다 22,000원에 샀으니 가격도 저렴했다!
할리스의 2021년 해리포터 다이어리 세트는 원래대로면 4천원 이상하는 커피 13잔을 마셔야 얻을 수 있다. 따로 구입이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정가는 32,000원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22,000원이면 상당히 저렴하게 구입한 셈이다.
이번이 당근 첫 거래였는데, 완전 만족스럽다.
받아 본 실물은 사진과 영상으로 본 것 만큼 만족스러웠다.
상자를 열면 바로 보이는 건 깃털 팬과 포스트 잇이다.
구성은 상자 + 깃털팬 + 포스트잇 + 다이어리 + 쿠폰
깃털팬은 후기에 쓸 때 많이 뻑뻑하다는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깃털 팬은 원래도 실용적인 물품은 아니니까 괜찮아(무슨 논리야 ㅋㅋ)
팬에는 Harry Potter와 HOLLYS COFFEE가 세겨져 있다.
다이어리 구성은 먼쓸리+ 위클리+ 무지노트
주로 스캐줄 체크와 메모 용으로 다이어리를 쓰는 나에게는 적당히 괜찮은 구성이다.
다이어리 맨 뒤에는 종이 주머니가 달려있고, 그 안에 할리스 쿠폰이 네 장 들어있다.
대부분 뭔가 하나 구매하면 거기에 커피를 얹어준다는 것. 기한은 10월 말 까지다.
음.. 그 안에 저거 쓰러 가야하는데... 그 즈음이면 코로나 상황도 좀 괜찮아 지겠지? 아 젭알ㅠ
제조를 보면 내부 구성품은 중국산, 겉 상자는 한국에서 만들어졌다. 어쩐지, 상자 퀄리티가 좋더라.
상자는 꽤 깊어서 이것저것 잘 들어간다.
나는 책상에 굴러다니는 악세서리와 화장품 수납함으로 쓰고 있다.
상자 끝 부분에 자석이 달려있어서 안정감 있게 잘 닫힌다. 이것저것 자잘하게 굴러다니는 것 넣어두기 좋음.
퀄리티가 꽤 좋아서, 막 미친듯한 슈퍼 고퀄! 이런 건 아니더라도 런던 킹스크로스 역 해리포터 기념품점에서 팔아도 될 거 같다. 인테리어 소품이나 악세서리 수납함 같은 걸로.
[총평]
1. 해리포터 호그와트 비밀지도 다이어리 ★★★★★
2. 상자상자상자 ★★★★★
3. 당근마켓 첫 이용 소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