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는 하기 싫은데, 더러운 건 싫다
이게 무슨 신박한 헛소리인가 싶지만 진짜 사실이 그렇다. 집이 더러운건 참 싫은데, 청소는 또 왜 이렇게 못하겠는지.. 큰 맘 먹고 청소를 해도 너무 금방 더러워 진다. 특히 화장실.. 우리집 수도에서 녹물이 나오는지, 청소하고 몇일만 지나도 붉은 색의 물때가 생긴다. 부엌은 왜 이렇게 매일 더려워 지는걸까.. 가스렌지 주변엔 조리 중에 튄 음식물이 언제나 존재감을 과시한다. 닦았는데 같은 자리에 또 튀었어.. 으으...
잘 못하는 청소를, 힘들여 해 놔도 티도 안나고, 그나마도 또 금방 더려워지니.. 청소는 나에게 매우 귀찮고, 그닥 보람 없으며, 아주 하기 싫은 일이 되어갔다. 그래서 하기 싫다고 그냥 두면, 곧 살기 싫어지는(?) 공간이 되어버리는.. 이리 가도 괴롭고 저리 가도 괴로운 함정 같은 느낌?
그러다 워킹맘인 직장 동료가 청소 이모님을 부르고 삶의 질이 달라졌다며, 유용함과 유익함, 바람직함, 합리성 등등 온갖 긍정적인 단어들도 청소 서비스에 찬사를 금치 않는 것을 보고 나도 한 번 불러볼까 싶어졌다. 그래서 처음 사용해 본 건 '미소' 어플. 4시간 정도로 서비스 신청을 했던 것 같다. 그 뒤로는 '당신의 집사' 어플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클리너 방문할 때는 나도 집에 있는 걸로
후기에 보니 다른 사람들은 클리너가 올 시간에 밖에 나가서 집에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나는 초 쫄보라 아무리 내가 직접 부른 클리너라고 해도 낯선 사람을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두는 게 불안했다. 그래서 꼭 집에 사람이 있을 때 클리너 서비스를 요청했고, 그 때도 개인적인 공간인 방은 문을 닫아 둔 상태로 거실과 부엌, 화장실 등의 청소만 요청했다.
클리너의 청소시간 동안 집에 있는 게 뻘쭘할 것 같지만, 의외로 괜찮았다. 특히 원하는 청소 방식이나 집중적으로 청소해주길 원하는 부분이 있을 때는 직접 요구사항을 말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예를 들어 나는 부엌 청소할 때 기름 때 등을 닦기 위해 매직스펀지를 많이 쓴다. 부엌 찌든때 청소용 세제는 너무 강해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 화장실 청소할 때도 락스는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베이킹소다+식초+주방 세제 조금 섞어 만든 세제를 사용한다. 청소하는 동안 집에 같이 있으면 아무래도 이런 자세한 부분 들을 더 잘 챙길 수 있다.
미소와 당신의 집사, 각각의 장단점
'미소'와 '당신의 집사' 모두 이용하고 있는데, 둘다 장단점이 있다. 두 청소 어플을 비교하는 후기들을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게 '시간 선택' 부분과 '클리너 직접 선택 유무'인 듯 하다. 미소의 경우 원래는 기본적으로 4시간 부터 청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2시간, 3시간, 4시간, 8시간 단위로 선택이 가능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여전히 클리너 선택은 불가능하다. 당신의 집사는 2시간, 2시간 반, 3시간, 3시간 반, 이런식으로 더 적은 시간 선택이 가능하고 클리너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미소의 최대 장점은 신청의 간편함, 단점은 클리너 선택 불가
-당신의집사 최대 장점은 자유로운 시간 단위 선택, 단점은 내가 원하는 날짜에 서비스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
-미소와 당신의 집사 공통점: 클리너 청소 실력은 복불복
미소는 서비스 신청이 간단하다. 날짜, 시간을 고르고 주소를 입력하면 그냥 끝. 회사에서 알아서 클리너를 배치해준다. 오늘 어플을 키고 내일 바로 청소 예약을 하는 게 가능하다. 문득 화장실이나 부엌을 보다가 당장 내일 청소 서비스를 신청하고 싶을 때, 바로 신청할 수 있다. 생각보다 즉흥적으로 청소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지는 나에게는 이게 진짜 최대 강점.
당신의 집사는 신청 과정에 조금 더 시간이 들어간다. 날짜를 고르고, 청소 서비스가 필요한 시간을 고른다. 이 때 청소하고자 하는 방이 몇 개인지, 화장실이 몇 개인지 등을 입력하면 추천시간이 뜬다. 추천 시간데로 신청해도 되고, 그냥 본인이 원하는 시간을 다시 설정해도 괜찮다. 그리고 나면 클리너를 선택해야 한다. 여기서 내가 느낀 최대 단점이 나타난다. 원하는 날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클리너 예약이 불가능한 경우가 너무 많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앱을 켜서 예약을 잡으려고 하면, 대부분의 클리너들이 목요일이나 금요일에서야 예약이 가능하다. 특히 평점이 좋은 클리너들의 경우 일주일 예약이 다 차있는 경우가 많아서 당장 바로 예약 가능한 클리너들은 대부분 후기가 거의 없는, 경력 6개월 정도의 신입 클리너들이다. 이렇게 되면 이제 복불복의 영역이 되는거지...
운이 좋게 내가 원하는 날짜와, 원하는 클리너의 가능한 날짜가 일치한다고 해도 다 끝난 게 아니다. 클리너 별로 최소, 최대 청소 가능 시간이 설정되어 있는데, 이게 내가 원하는 청소 시간가 맞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4시간 정도 들여서 집을 싹 대청소하고 싶어서 클리너를 한 분 선택했는데, 이 분이 3시간 이하의 의뢰만 받는다고 설정이 되어 있으면, 애시당초 예약이 불가능하다.
두 어플을 통해 오는 클리너들의 청소 실력은 진짜 복불복이다. 같은 어플로 신청했는데도, 청소 잘 못하시는 클리너분이 오실 때도 있고 감탄스럽게 잘 하시는 클리너분이 오실 때도 있다. 이건 어플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아, 물론 당신의 집사의 경우 운 좋게 실력자 클리너를 만나게 되면 이 후로 그 분을 지명해서 부를 수 있다. 그 분이 예약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지금까지는 당신의 집사를 더 자주 이용했고, 이제는?
평점 좋은 클리너는 예약도 어렵고, 대부분의 예약 가능 날짜가 신청 날짜보다 몇일 뒤에 있어 불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미소 보다 당신의 집사를 더 많이 이용했다. 이건 방청소는 부탁 못하고 부엌과 화장실 등 특정 부분 청소만 부탁하려는 내 성향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방을 모두 빼고 화장실과 부엌 등만 청소하는 데에 미소의 경우 초기에는 4시간 이상만 이용이 가능해서 나에겐 좀 과했다. 그래서 2, 3시간만 사용할 수 있는 당신의집사를 더 많이 찾다 보니 이제는 당신의 집사가 조금 더 익숙해 진 것. 하지만 이제 미소도 2,3,4,8시간 단위로 선택이 가능해져서 고민이 좀 된다. ㅎㅎ
청소 어플 이용, 확실히 편하긴 해요
확실히 청소를 맡기고 나서 스트레스가 확 줄어들었다. 못하는 건 잘하는 사람에게 맡기는게 가장 좋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닳았달까 ㅎㅎ 그리고 클리너 분들 오셔서 청소하는 거 보면 돈이 그렇게 아깝지 않다. 저렇게 열심히 청소해주시는데 이 정도는 당연히 받으셔야 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더라.
미소가 청소 시간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게 바뀌어서 앞으로 좀 더 손이 많이 가지 않을까 싶다. 아, 하지만 추천인 제도는 조금 더 편해지면 좋겠다. 당신의 집사는 추천 코드만 알려주면 되는데, 미소는 친구 추천을 위해 카톡이나 문자로 링크를 직접 보내줘야 한다. 그러니까, 연락처를 아는 사이가 아니면 추천을 하기가 번거롭다.
당신의 집사도 예약이 지금보다 수월해 진다면, 분명 더 자주 이용하게 될거다. 평점 좋은 클리너를 예약할 수만 있다면 미소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뭔가, 청소의 질을 확신할 수 있어지니까? 그리고 간편한 추천인 기능도 강점이고.
혹시, 추천인이 필요하시다면 :)
제 당신의 집사 친구초대 코드는 14LV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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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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