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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호기심/일상

요가 학원에 등록했다

 

 

동네 요가 학원에 전화를 걸었다

처음엔 그냥 가격만 물어볼 생각이었다. 홈페이지를 한 번 찾아보고, 가격을 확인하고, 그냥 뭐- 어떤 수업이 있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도만. 아직 학원에 본격적으로 등록할 마음까진 없어서 딱 그만큼만 해볼 생각이었는데, 아이고..

 

문화센터나 다녀봤지 학원은 처음이라 이것저것 걱정되는 것도 많고 괜히 겁만 먹은 상태였는데 정신차려보니, 꽤 진지하게 전화 상담을 받고 있었다. 학원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수업이 있었다. 요가만 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한 시간 동안 스트레칭만 하는 수업도 있고, 어깨나 골반의 교정을 위한 수업이나 근력과 몸의 발란스에 중점을 두는 수업도 있었다. 

 

나는 운동도 부족하고, 어깨도 아프고 허리도 아픈, 전형적인 '책상 앞 컴퓨터로 인해 만들어진(?) 건강하지 못한 인간'이라서 그 모든 수업이 다 필요한 것 같았다. 스트레칭도 해야 할 것 같고, 요가 초급 수업도 듣고 싶고, 근력 강화도 하고 싶고, 코어 발란스도 잡으면 좋을 것 같고... 

 

전화 상담 끝에, 학원에 방문해서 좀 더 자세하게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상담일을 잡기로 했다. 전화를 걸기 전까지만 해도 분명히 가볍게 가격만 물어볼 생각이었는데, 뭔가 일이 또 막 굴러가기 시작한다. 요즘 계속 느끼는 건데, 정말 뭔가 하나 행동을 시작하면 그 행동이 일종의 '계속력(?)'과 '확장력'을 만드는 것 같다. 

 

내가 주 3회씩 할 수 있을까?

약속한 시간에 학원에 찾아갔다. 들어갔는데 사람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는데, 안쪽에서 수업을 하고 있었던 것 같은 선생님이 날 보더니 밖으로 나왔다. 동네 작은 학원이라 카운터 직원이 따로 있는게 아니고 선생님이 상담도 같이 하시나 보다.

 

앉아서 수업 내용과 비용, 쿠폰 사용 기간, 시간표 등에 대해서 들었다. 학원은 기간별로 한 달씩 결제하는 식이 아니라, 횟수별로 미리 쿠폰을 결제하고 수업을 들을 때마다 하나씩 차감하는 식의 결제 방식을 사용한다고 했다. 쿠폰 구입 매수별로 사용 가능한 기간도 정해져 있었다. 최소 구입 단위는 36장. 3개월 동안 쓸 수 있었다. 그리고 3월 내에 가입하는 경우 이벤트로 10장의 쿠폰을 더 받을 수 있었다. 

 

36장 3 달이라.. 그럼 1달에 12장씩 쓴다는 계산이다. 4주 계산하면 주 3회 정도씩? 근데 나는 아직 문화센터 주 1회 요가가 두 달 정도 더 남아있어서, 한 달에 12장을 쓰려면 문화센터 요가 시간을 포함해서 주 4회 이상 운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았다. 혹시 기간을 더 연장하거나 쿠폰을 적게 살 수 있는지 물어봤지만 안된다는 답을 들었다. 대신 다 사용하지 못한 쿠폰은 다음에 다시 등록했을 때 이월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음.. 주 3회씩 운동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좀 부담스러운 마음과, 흥미 있는 수업이 많아서 매일매일 학원에 올 수 있을 거라는 초심자의 만용(?!)이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요가로 운동을 해 보기로 했으니(그리고 탈모치료도 겸해서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로 했으니) 주 3회 운동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이겼다. 이벤트 쿠폰 10장을 더 받는 대신 36장 쿠폰의 사용 기한을 일주일 더 늘릴 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도 등록에 영향을 미쳤다. 결국 쿠폰 36장을 3개월 + 1주일 기간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비용을 결제했다. 으으... 3개월 할부로 해주세요. 이렇게 비싸게(?) 돈 내고 운동하는 게 처음이라 결제할 때 심장이 아팠다ㅋㅋ 

 

 

요가 양말을 사야 해, 근데 뭔가 설렌다

회원가입 신청서에 서명하고, 비용을 결제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이제 요가 학원에 다닌다. 당분간은 이미 다니고 있는 문화센터 요가와 병행해야겠지만, 뭐 괜찮겠지. 지금은 바쁜 일도 없고 쉬는 기간이니까. 내 몸을 더 아끼고 건강에 신경 써 주기로 했으니 열심히 해봐야겠다.

 

아, 선생님이 요가 양말 가지고 와야 한다고 했는데 요가 양말이 없다. 문화센터에서는 요가 양말 얘기는 따로 없었는데, 학원은 뭔가 다른 건가.. 요가 학원에 등록하고 요가 양말을 사다니, 뭔가 피아노 학원 등록하고 악보 사는 기분이다. 설레는데? 근데 요가 양말 어디서 사?

 

처음 하는 회원들은 허벅지 뒤쪽 햄스트링이 잘 안 늘어나서 몇 시간 동안 스트레칭 수업을 듣는 경우가 많단다. 아마 나도 스트레칭 수업부터 들어야겠지? 등록하고 오니 계속 요가 생각만 나고, 인터넷에서 요가복을 검색하고 있다. 좋아, 나 이제 엄청 건강해질 거 같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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