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로 시작한 경주 여행
경주 여행을 결정학고 호텔을 잡을때는, SRT를 타고 신경주역으로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막상 가려고 찾아보니 신경주역에서 호텔이 엄청 멀었다. 1시간에서 1시간 반 이상 걸린다고. 그래서 신경주역으로 내려간 사람들의 후기는, 대부분 역에서 차를 렌트했다는 내용들이었다. 뚜벅이는 어찌하나요 ㅠㅠ
기차로 가면 빨리 내려가는 대신 신경주역에서 시내까지 버스나 택시를 타고 한참 들어가야 하고, 고속버스로 가면 기차보다 좀 더 오래걸리지만 시내와 가까운 버스터미널에 내릴 수 있었다. 경주 현지 교통 사정을 잘 모르는지라 혹시 문제가 생기면 그냥 택시를 타고 움직일 계획이었는데, 택시를 탄다고 생각하면 신경주역은 너무 멀었다.
그리고, 간혹 보이는 뚜벅이들의 후기에서 신경주역에서 시내나 보문단지로 들어가는 데에 상당히 고생했다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가 배차시간이 길어서 한참 기다렸다는 얘기도 있었고, 그렇게 오래 기다려서 잡아 탄 버스에 빈자리가 없어서 한시간 내내 짐을 들고 서서 갔다는 무서운 후기들이 있었다. 안되겠어, 그냥 고속버스 타고 내려가서 여차하면 택시를 타자. 우리는 그냥 안전하게(?) 고속버스를 탔다. 우등버스였고, 비용은 서울->경주 편도, 2명 56,600원. (*이건 2019년 2월 가격이고, 2019년 3월 1일을 기준으로 버스요금이 우등 기준, 편도 30,500원으로 올랐습니다.)
모바일로 예약하고 모바일로 승차표 찍고
고속버스 자주 타시는 분들에게는 새로울 것 없는 얘기겠지만, 고속버스모바일 앱으로 표를 예약하고, 큐알코드로 승차권을 찍고 버스에 탈 수 있다. 표를 따로 뽑을 필요 없이 핸드폰만 있으면 승차할 수 있어서 편하다.
고속버스모바일 앱 실행 > 고속버스 예매 > 편도 or 왕복 선택> 출발지, 도착지 선택 > 날짜 선택 ->
-> 버스 등급 선택 (서울에서 경주로 내려가는 버스는 프리미엄이 없고, 우등 부터 가능)> 버스 시간 선택
버스 시간 옆에 잔여 좌석 수가 나온다. 버스 시간까지 선택하고나면, 좌석표가 나오고, 선택가능한 좌석이 뜬다. 하얗게 뜨는 좌석들은 다 선택 가능하다. 원하는 자리를 고르면 보라색으로 표시되고, 일반 승객인지 초등학생인지 선택하는 보라색 창이 맨 위에 뜬다.
일반을 선택하면, 아래 사진처럼 선택했던 자리가 하늘색이 되면서 '일반' 글자와 함께 체크표시가 붙는다. 결제해야할 금액이 아래쪽에 뜨고, 선택완료 버튼이 뜬다. 이 버튼을 누르고 결제를 진행하면 예약 끝.
혼자가 아니라 일행이 있는 경우, 여러명 표 예매도 가능하다. 위 사진(왼쪽)에서 선택완료를 누르지 말고, 오른쪽 사진처럼 추가로 예약하고 싶은 자리를 선택해주면 된다. 선택한 자리는 또 보라색으로 뜨고 앞에서와 같이 일반, 초등생을 구분해주면 금액이 합산된 총 결제금액이 뜬다.
이렇게 결제완료까지 되면 표가 2장이 생긴다. 각 표마다 큐알코드가 하나씩 있으니 버스에 승차할때 태그하는 곳에 표 하나를 먼저 찍고, 옆으로 넘겨 다음 표를 찍어주면 된다. 승차기 큐알코드 인식은 상당히 수월했다. 혹시 문제가 생긴다면 버스 승차 문 옆에 기사님이 서 계시니 기사님께 여쭤보면 될 듯.
그렇게 찍고 들어오면, 버스 맨 앞 좌석 현황표에 내 좌석이 아래 처럼, 주황색으로 표시된다.
서울에서 경주 3시간 30분.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요 :)
고속도로의 매력은 당연히 휴게소! 경주 가는 고속버스도 중간에 휴게소에 한 번 선다. 내가 탔던 버스는 15분-20분 정도 정차했었다. 화장실 다녀오고 간식을 사러 사람들이 많이 내렸다.
뭔가 먹고 싶었는데, 버스 안에서 냄새가 강한 음식을 먹긴 좀 민망할 것 같아서 떡볶이는 눈물을 머금고 패스 ㅠㅠ. 둘러보다 가래떡 구이를 팔길래 하나 사고, 던킨을 찾아서 같이 마실 커피도 한 잔 샀다. 다행히 버스 출발하기 전에 다 먹고 치울 수 있었다.
15분 엄청 금방가던데, 그래도 늦은 사람 하나 없이 손님들이 모두 제시간에 버스로 돌아왔다.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기사님이 좌석에 사람들이 다 앉았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출발했다. 먹고나니 더 신나서 가는 길 내내 창 밖을 구경했다. 밖은 점점 어두워졌고, 창 밖에 완전 까맣게 변했을 무렵, 버스는 경주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