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자락에 들어서면,
요 몇 년 매번 찾아가는 곳이 있다.
바로 부산 해운대다.
조용히 쉬다 오고 싶어지면 겨울의 해운대로 떠난다.
연 초에, 그러니까 주로 2월~3월 경에 다녀오는데
겨울에 해운대 보는 맛이 진짜 좋다.
올 해도 3월에 두 번 다녀왔다.
이제 슬슬 내년 초 예약을 할 때라
기억 정리도 할 겸 늦포스팅. :D 헷.
이쯤 해서 다시 보자, 아침 해운대.
아침에 사람 없는 겨울 해운대 진짜 너무 좋아.
파도소리 들으며 산책하면 진짜 대 힐링이다.
끄앙.
동해는 겨울 바다 분위기가 너무 무겁고 무서운데,
해운대는 그냥 마음 편히 쉬기 좋다.
겨울에는 사람이 없어서 더 좋아.
한적한데 도시야. 도신데 자연 한복판이야. 힐링이 되는데 몸도 편해!
깨끗하고, 조용하고, 인프라 잘 돼 있고, 평화로운 겨울 해운대는 그저 사랑.
대신 여름 해운대는.... 못 가... 사람 너무 많음 ㅠ
겨울 해운대를 보러 갈 때면 가능한 꼭 묵는 숙소.
바로 해운대 웨스틴조선 부산.
이 호텔은 진짜 위치가 미쳤다.
해운대 최고 명당. 크으.
연식이 좀 있는 호텔이지만 나는 오히려 그래서 더 좋다.
너무 모던하고 화려한 인테리어보다
이렇게 정갈하고 차분한,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편하게 쉬기에는 훨씬 좋다.
진짜 지내는 내내 몸과 마음이 다 편한 호텔이야.
직원분들 응대도 차분하고 과하지 않아서 불편함이 없다.
내 기준 국내 최고 호텔. 캬캬
오래오래 그대로 있어줘요. 해운대 웨스턴 조선님
부산에 내려갈 때는 김포에서 김해 공항까지 비행기로 이동했다.
올해 2월 말이었는데, 그때 워낙 국내선 비행기가 다 저렴해져서
왕복 6만 원이 채 안 되는 비용으로 갔다 왔음
나는 저렴이를 탔지만 사진은 대한항공... 티웨이 사랑해여 ㅋㅋ
올만에 항공 샷도 찍고.
사진엔 안 나오지만, 저 때 미세먼지가 극성일 때라 실제로 보면 좀 뿌옜음.
김해 공항까지는 한 시간도 채 안 걸린다.
김해 공항 내리면 들리는 음식점, 국수나무.
공항 유일한 음식점이다.
코로나 때문에 다른 데는 문을 닫았다. ㅠ
위치는 국내선 건물에 있다.
인터넷 지도 보면 국제선 청사로 되어 있을 때가 있는데 그거 틀리다.
국내선 1층, 4번 게이트 근처.
출입구가 건물 밖에 있어서 국내선 건물 안에서 찾으려고 하면 못 찾음.
우선 건물 밖으로 나오세여.
국수나무 내 최고 픽은
순두부짬뽕과 기본 메뉴인 생면국수.
사진엔 없지만 생면국수 진짜 맛있어여.....
순두부짬뽕 보다 맛있었는데 왜 사진이 없지

공항에서 해운대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했다.
음... 공항에서 출발하는 건 부산김해선? 이라는 지상철이라 가다가 환승해야 함.
지상철로 갈 때 풍경이 보여서 중간에 낙동강도 볼 수 있음.
환승은 한 번만 하면 된다.
사상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고 동백역에 내린다.
동백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되고, 호텔까지는 천천히 걸어서 10~15분 정도 걸린다.
그렇게 도착한 웨스틴 조선 부산 호텔.
직원분들이 입구에서부터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다.
방은 고풍스럽고 깔끔하다.
사실 이거 말고 방 사진 따로 찍어둔 게 없음.
엉망진창인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ㅋㅋ
방 문 딸 때부터 내 모든 신경은 객실 창문에 가있다.
예약한 방은 바다 뷰
가격은 동백섬 뷰보다 비싸다.
내가 예약할 땐 10만원 정도 차이 났었음.
더 비싸도 꼭 바다 뷰로 예약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방 안에서 이런 뷰를 계속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가 진짜 뷰 맛집.
커피 한 잔, 맥주 한 잔 들고 창밖을 보면 이런 뷰가 펼쳐진다.
난 진짜 저 엘시티 지어지고 뷰가 더 맘에 듬.
뷰는 좋아하지만 똥눈이라 그런가... 쨌든 개인적으로 이 뷰 너무 취향.
호텔이 아예 해변에 떡 하니 앉아있기 때문에
창문을 살짝만 열어 놓아도 파도치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린다.
밤에 파도 소리 들으면서 잠들면 진짜 ASMR 따로 없다. 감동임.

요번에 갔을 때는 2박 묵었는데
저녁 식사는 하루는 근처 해운대 시장에서 사다 먹고
둘째 날은 룸서비스시켜 먹었다.
호텔에서 해운대 시장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데
너무 춥고 귀찮아서 그만......
룸서비스 메뉴는
버거+감자튀김 세트와
따끈한 굴라쉬 + 호밀 빵
추우니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 굴라쉬를 시켰는데
양이 진짜 장난 아니었음.
빵도 잔뜩 나와서 혼자서 먹기엔 많았다.
셋이서 저렇게 나눠먹었는데 배불렀음
색이 저래도 전혀 안 매운 육개장 같은 굴라쉬 ㅎㅎ
빵 찍어 먹음 짱 맛.
굴라쉬도 버거도 딱 맛있다.
밥 먹고 배불러서 나온 밤 산책
호텔 코 앞이 해운대라 시간이 늦어도 부담이 없다
이날 달이 진짜 엄청 밝았다
사진 찍고 보니 무슨 허공에 전등 달아 놓은 줄
달은 밝고,
철석 철석 파도 소리 나고,
바다에 달빛이 비쳐서 반짝 거리는 게 정말 예뻤다.
중간에 뭔가 시간이 섞이긴 했지만 어쨌든 해운대 여행 첫 날 리뷰 끝.

다음 이야기는 여기 → https://gmlghk.tistory.com/66
힐링 제대로했던 부산 해운대/ 해운대 빛 축제, 웨스틴조선 룸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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