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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아르헨티나 40일 여행] 초 저렴한 식자재! - 마트 장 봐서 식사 만들어 먹기


어제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 나갔다가 레골레타에 다녀왔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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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40일 여행] 부에노스이이레스 대중교통 기차 지하철 타고 레골레타 가기

오늘은 레골레타 가는 날! 부에노스아이레스 숙소가 중심지에서 좀 떨어져 있던 교외라 기차로 시내까지 들어간 뒤 다시 지하철을 갈아타고 레골레타로 간다. 숙소에서 기차역 까지는 걸어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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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새벽 4시에 로드트립을 출발 할 예정인지라 

오늘은 좀 쉬면서 보내기로 했다.

 

아직 여독도 다 안 풀렸고 시차 적응도 해야해서 여러모로 몸에 부담이 좀 갔을 테니까.

다행히 나름 장기 여행이라 하루 이틀 정도 쉬어도 일정에 큰 문제는 없었다.

 


아침을 먹고 설렁설렁 식료품점에 다녀왔다.

 

머무는 집 냉장고가 작아서 뭘 쟁여두기가 어렵다 보니 자주 장을 보고 거의 그날 재료를 다 소잔했는데, 처음에는 잘 적응이 안 됐지만 이것도 은근 재밌었다.

 

 

 

Ciruela (자두)

Melon Amarillo (노란? 멜론)

Melon Rocio de miel (꿀 방울? 멜론)

Palta Hass (아보카도)

 

스페인어 까막눈이라 집에 와서 사진 보며 찾아본 단어 뜻.

멜론 이름 표가 두 개라 자세히 보니, 멜론 중 왼쪽이 좀더 노랗고, 오른쪽이 좀 형광 연두색? 같다. 

 

저 약간 연두색 도는 맬론이 Melon Rocio de miel 인가?

사전 상으로는 Rocio가 이슬, de miel이 꿀 방울 이라는데 뭔가 엄청 단 맬론인가 보다.

 

꿀 방울 멜론이라니. 이름만 봤는데도 먹어보고 싶다.

현장에서 읽을 수 있었으면 하나 사왔을 텐데.

 

 

 

점심 식사 만들어 먹을 재료를 구입한다.

오늘도 아주 저렴한 아르헨티니 채소들. 대부분 몇 백원 수준이다.

 

 

Albahaca 바질

Rucula 루꼴라?? 

 

L. Morada

L. Criolla

L. Manteca.

푸른 L, 검은색 L, 버터 L 이란 뜻 같은데 L은 아마...... 상추일까?

적상추 청상추 버터헤드 상추 뭐 이런겁니까? 궁금.

 

Cilantro. 씰란트로는 원래 알던 단어다. 고수!

음식점 들어가서 고수 빼달라고 하기 위해 외웠던 코리안더와 씰란트로. 

아는 단어 보니 반갑네 :)

 

 

 

 

Kale. 케일 한 묶음을 샀다. 가격은 119페소.

 

119 페소가 얼마였지? 하고 지금 환율 찾아보니 말도 안 되는 가격이 뜬다. 네? 189원이요??

 

당시는 22년 10월 즈음이었는데 엄청 싸긴 했지만 저렇게 까지 충격적으로 낮진 않았다.

 

놀라서 다시 기억을 더듬어 보니 당시 기억에 우리나라 돈으로 500원은 넘었던 거 같은데. 

1년 반 사이 아르헨테아 페소가 더 떨어졌구나;;

현지인들 입장에서는 물가가 계속 오르는 걸 텐데 진짜 힘들 거 같다. 

 

 

Sopa. 320페소. 

수프용 모듬 채소.

 

 


청과점 안에서 이렇게 손질된 모듬 채소를 무게로 달아 파는 게 신기했다.

파는 채소가 워낙 많으니 재때 판매가 안 된 건 이렇게 손질해서 패기를 최소화하는 것 같았다.




 

 

스페인어 까막눈의 청과점 단어 배우기

 

Achicoria 치커리 

Escarola  꽃상추 (품절)

Nabo 순무

Hinojo 이노호 

Verdeo '익기 전에 수확한 올리브'라고 하는데 저게 맞나? 비주얼 상 올리브 열매 처럼은 안 보인다.

Perejil 뻬레힐 (향신료)

Puerro 대파

Apio 샐러리

Asparago 아스파라거스

Ciboulette 차이브스 (쪽파st, 실파st)

 

치커리는 '아치코리아'라고 부르고 아스파라거스는 '아스빠라고'라고 부르더라.

영어 이름과 은근 비슷한 것들이 꽤 있다.

 

품절된 Acusay는 뭔지 모르겠음 ㅎㅎ

 

 

 

저렴하고 거대했던 대왕 콜리플라워와 브로콜리. 각 99페소.

진짜 집에 퍼오고 싶었다 ㅠㅠㅠㅠ 

 


아주 뚠뚠했던 가지. 엄청 신선해보였다.



마트에서 장 보고 나오는 길에 마주한 특이한 나무.
아직 시기가 아니라 나무 자체는 풍성하지 않았는데 붉은 꽃이 달려있었다.


알고보니 이게 이 나라 국화? 국목? 하여간 내셔널 식물이었다. 우리나라 무궁화같이.

이름은 닭벼슬나무.



 

 

장 보고 왔으니 이제 점심 식사 시간!

 

 

 

오늘의 메뉴는 쌀밥과 케일 볶음, 그리고 이쪽에서 흔히 먹는다는 생선 요리. 



찰기 도는 자포니카 쌀이다.

세상에 쌀밥이라니 감사합니닷!

 

 

 

엄청 감동이었나 보다. 밥 사진만 백만 장이다.

케일은 적당히 손질해서 올리브오일과 소금으로만 볶은 건데 진짜 엄청 맛있었다.

 

 

 

장도 보고 점심도 먹고 나니 이제 오후.

식곤증인지 시차 적응 때문인지 급 나른해진다.

느릿느릿 몸을 움직여 정원으로 나왔다.

 

 

 

 

사람도 들어갈 거 같은 크기의 박쥐란.

저걸 버티고 있는 지붕의 나무 살이 대단하다.

 

 

 

 

이 집 정원에는 엄청 커다란 분홍 꽃나무가 있다.

 

 

 

덕분에 바닥에는 온통 분홍 꽃 천지.

 

 

 

꽃 비가 내렸다.

 

 

모아놓은 화분이 얼핏 무질서해 보였는데

사진으로 다시 보니 자연스럽고 나름 예쁜 거 같기도 하다. 

가운데 시든 식물이 다시 살아난다면 꽤 예쁘겠는데?

 

 

기후상 선인장과 다육이가 정말 잘 되는 곳 같다고 지켜보고 있는데

선인장 화분에 고추 묘목??

 

 

 

선인장과 고추를 합식할 수 있다니....... 태어나서 처음봤다. 

물어봤더니, 퇴비에 섞여 있던 고추 씨가 선인장 분갈이 화분에 딸려들어가서 싹을 틔운 거라고.

 

 

사연을 듣고 보니 꽤 특별해 보인다.

다육이와 선인장 사이에서 튼튼하게 잘 지내고 있는 고추라니. 다시 봐도 대단히 유니크 ㅋㅋ

 

 

 

 

정원 한쪽에서 우리나라 자귀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나무를 발견했다.

 

 

잎도 모양도 비슷한데 꽃 색만 빨간색으로 다른다.

 

 

 

얼핏 듣기로는 이쪽 지역이 미모사류가 잘 된다더라.

하긴, 이 땅에서 뭐는 안 되겠냐마는.

여기선 잘 안자라는 식물이 오히려 드물 거 같다.

 

 

그렇게 한량처럼 오후를 보냈다.

쉬는 날 취지에 맞게 아주 나른했던 하루.

 

 

저녁은 직접 화덕에 구워 만드는 수제 피자다.

 

 

 

아침부터 반죽해서 숙성해 둔 도우에 아르헨티나 치즈를 올리고 루꼴라 정도만 올렸다.

 

 

잘먹겠습니닷!

 

 

 

곁들이는 맥주는 임페리얼 IPA.

유리병인데 병 사이즈가 엄청 크다.

 

 

 

도우부터 직접 만들어서 화덕에 구운 피자랑 아르헨티나 로컬 맥주 조합 어떤데.

 

 

아 진짜 말해모해요 ㅠㅠ 감동 ㅠㅠ

 

 

다음 피자는 치즈에 토마토, 그리고 직접 키운 그린을 올린 토마토 피자.

얘도 진짜 맛있었다. ㅠㅠㅠㅠ

 

 

 

 

디저트는 설탕 절임 딸기와 둘쎄데레체.

 

 

이 동네는 딸기가 그닥 달지 않은 편이라 좀 달게 먹고 싶으면 이렇게 설탕에 좀 절이거나, 둘쎄데레체를 곁들여 먹는 식으로 당을 더한다더라. 당+당 조합이었으니 당연히 맛이 없을 수 없었음. :)

 

이렇게 저녁 든든히 챙겨 먹고 바로 올라가서 짐 쌌다. 

다음날 새벽 3시에 드디어 로드트립을 시작하기 때문!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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