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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집사 일기

스파티필름 구조 후 분갈이 _ 새 잎이 난다! 스파티필름 키우기

오다 주웠다.
이거 키울래?



 

갑자기 온 지인의 톡.

 

버려진 화분에서 살아있는 애를 파왔는데

키워볼 거냐는 거였다.

 

무슨 식물인지는 모르겠지만

냉큼 그러겠다고 했다. 

 

신기한 게, 식물을 키우기 시작하니까

가끔 이렇게 알아서(?)

식물이 생기는 경우가 늘었다.

 

 

어쨌든, 그렇게 받은 비닐봉지.

 

안녕? 반가워 :)

 

 

이게 무슨 식물인가... 찾아보니

 

Spathiphyllum

스파티필름 또는 스파티필럼이란다.

 

대부분 스파티필름이라고 부르는 거 같다.

 

 

어떻게 키우는 건가 찾아보다가

헛웃음이 났다.

온갖 포스팅이 한결같이

'얘 진짜 쉬워요'라고 말하고 있었다.

 

어디서 키워도 혼자 알아서 잘 크고

어지간해선 잘 안 죽으며

병충해에도 짱짱하고

빛도 별로 안 필요하고

심지어 햇빛 전혀 없는

화장실에서도 몇 년간 멀쩡하다는...

 

워낙 키우기가 쉬워서
초보 식집사들에게 추천하는

대표적인 흔둥이였다.

 

최곤데? 

 

나처럼 흔둥이 좋아하는

초보 식집사는

이렇게 듬직하고 건강한 애들이 최고다.

 

 

 

 

 

그나저나....

얘 상태가 왜 이래;;

 

 

야외 화분에서

혼자 리얼 야생

노숙 중이었다더니

 

벌레 먹고, 먼지 끼고

잎 잘리고

아래쪽 잎은 다 찌그러져서

흐들흐들 거리고......

 

이야....

상당히 거칠게 사셨군요

 

 

그 와중에 잎대는 또 하나 올렸어 ㅋㅋ

 역시 흔둥이 튼튼인가 ㅋㅋ

 

꼬질꼬질하지만

그래도 나름 튼튼한 아이 같으니

얼른 화분에 심어주자.

 

 

 

 

야외에 있던 흙이니

벌레나 곰팡이가 있을 수 있어서

손으로 살살 다 털어줬다. 

 

낯선 흙(?)을 만질 땐

언제나 장갑 착용!

 

 

뿌리가 꽤 많다.

 

스파티가 튼튼하다고는 하는데

직접 키워보는 건 처음이라

호옥시 분갈이 몸살이 올까 봐

뿌리를 따로 정리해주진 않았다.

 

이미 흙 털면서 뿌리를 꽤나 흔들어서

더더욱 가만히 심어줬다.

 

 

베란다에 굴러다니던

낡은 하얀 플분.

 

난석은 따로 없어서

아래 마사 소립 깔고

위에 분갈이 흙만 올려줬다.

 

그리고 맨 위에 남은 마사 살짝 깔면

 

짜잔!

 

 

2022.05.27.

스파티필름 입주 완료!

 

이야. 초록이 예쁜데?

 

 

심은 후 물 흠뻑 주고

잎도 앞 뒤로 물샤워 시키고

곰팡이 제거제도 촥촥 뿌려줬다.

 

늘어졌던 잎이

그새 살아나 싱그럽다.

 

꼬질이 씻겨놓으니 예쁘네 *///*

우리 앞으로 잘 지내보쟈 :D

건강하게만 커다옼ㅋㅋ

 

 

 


 

 

그리고 일주일 조금 못 된

6월 2일

 

 

열린 베란다 창문 맞은편.

 

햇빛은 직접 닿지 않지만 환하고

바람이 솔솔 부는 곳에

놔주었더니

 

벌써 새 잎대가 쑥 올라온다.

 

그럴 줄 알았지만

역시나

분갈이 몸살 같은 건 없구나 너 ㅋㅋㅋ

 

어유. 기특해.

튼튼한 게 너무 예쁘다.

 

이래서 울 할머니가

내가 와구와구 먹는 걸 보며 

흐뭇해하시는 건가....

 

 

물론 아직 일주일도 안 됐으니

더 지켜봐야 한다.

 

꽃치자가 2준가 3주 뒤에

분갈이 몸살 와서

한 달 내내 동동 난리 났던 거 생각하면..

새 화분에는 어쨌든 PTSD 와서

계속 지켜보게 됨 ㅠ ㅋㅋ 

 

 

 

뽕 뚫린 구멍이 시강이긴 하지만

어쨌든 새 잎대가

두 개나 올라오고 있다!

신기해라.

 

잎대인지 꽃대인지 모르겠지만

은근히 꽃대 기대 중ㅋㅋ

물론 잎대여도 예쁘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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