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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집사 일기

초보 식집사 온라인 식물쇼핑 : 봄 식물 화분 구입 부터 환불까지 / 뿌리파리 빅카드 농약 치기


유독 추웠던 몇 년 전 겨울.
오래 키우던 베란다 식물들이

싹 다 동해 입어 죽은 뒤로

한동안 아무것도 키우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갑자기
너무 화분이 보고 싶은 거다.

 

 

Photo by vadim kaipov on Unsplash

 

화분!! 봄 화분!!

하악..

 

 

 

괜히 또 죽이지 말자고

몇 주를 꾹 참았는데

 

무심코 들어갔던

온라인 쇼핑몰에서


봄 화분들 판매하는 걸 보곤

결국 폭주해버렸다아...

 

 

 


정신 차려보니 이미

식물 여러 개 결제 완료....



하지만 막상 결제하니

베란다에 식물 둘 생각에

마음이 막 설레는 거 보면

내가 진짜 식물이 필요했던 듯.

 

Photo by Larisa Birta on Unsplash

 

 


 


얼른 받고 싶어 동동 거리는데
봄이라 갑조네 주문 폭주라

받는데 3주 걸린단다.

 

오 마이..

 


그렇게 3주 기다려서

받은 식물들.


귀욥귀욥 카랑코에

갑조네 카랑코에



홈페이지 사진보다

훨씬 울창(!)했던 메이비 페페

미니페페 식쇼핑

 

생각보다

미니.. 하지 않았지만

 

그래. 넌 건강한 맛으로

키우는 걸로 ㅎㅎ 

 

 

 

다음은 꽃이 예쁘다는

구근식물 크로커스

 

크로커스 갑조네

 


내 최애 남천

남천 갑조네

 

 

 

그리고 문제의

꽃베고니아...

꽃베고니아 갑조네 삽목

 

봄이니 꽃 좀 보자며

시킨 꽃베고니아....인데...

 

배송 중에 문제가 있었는지

흙과 식물이

완전 분리되어 도착했다 ㅠㅠ

 

 



금사철도 난장판...

금사철 분갈이



그래도 금사철은
흙이 포트 밖으로

쏟아지긴 했지만

 

식물이 흙에서

떨어져 나가진 않았다.

 

겨우 흙에 뿌리가 닿아있는 모습.

 

금사철 갑조네

 


 하지만 꽃배고니아는..
삽목을 한 상태에서

그냥 보낸 건지

뿌리가 없다.


그래서 흔들림을 못 견디고
포트에서 통째로 뽑힌 거 같다..

속상 ㅠ

 

꽃베고니아 갑조네갑조네 환불

 


원래 이 날 식물만 들여놓고

외출할 계획이었는데

 

급 약속 미루고

응급 분갈이... ㅠㅠ

 

응급 분갈이 금사철


우선 금사철부터.


하얀 화분에 잘 심어주고

분갈이하고 햇빛을

너무 세게 주지 않는 게
좋다고 해서

 

진열대 아랫칸에 넣어줬다.

 

금사철 분갈이 햇빛

 

짜잔.

분갈이 해준 금사철 :D

 

 

 


꽃베고니아는

갑조네 문의했을 때

다시 흙에 심어주라고 해서

얼른 흙에 꽂았다.

 

그치만 다음날 보니

푹 시들어있는 게..
영 가망이 없어 보인다..
ㅜㅠ

 

꽃베고니아 갑조네 뿌리




다음 응급 분갈이 주인공은 남천.

 

사실 남천은

초록 포트가 예쁘기도 하고

 

크기도 아직 그렇게

크지 않아 보여서
분갈이할 생각이 없었는데..

 

남천 포트 분갈이


아이고.

화분 아래를 보니
뿌리가 이미

포트 밖까지 기어 나오고 있다.

남천 분갈이 갑조네


아무래도

오래된 녀석인가 보다.

포트 밖으로

뿌리가 보인다는 건
식물에게 포트가 작다는 소리.

분명 꺼내보면

뿌리가 잔뜩 뭉쳐있을 거다.

그래서 얼른 꺼내려고 하니

 

응? 안 뽑힌다?

 


다시 보니

바깥으로 나온 뿌리끼리
이미 서로 얽어버린 상태라

 

포트를 자르지 않고는
뿌리 상하지 않게

남천을 꺼낼 수가 없었다.

결국 포트 커팅.. ㅠㅠ

 

분갈이 화분 포트


연두색 포트 예뻐서

쓰고 싶었는데 ㅠ

 

아쉽지만 남천이 탈출시켜주기 위해

결국 잘랐다.

남천 분갈이 뿌리

 

그렇게 탈출한 남천.

 

사진 자세히 보면 뿌리가

엄청 감겨있는 게 보인다.

 

다행히 식물 주문하면서

혹시 몰라 주문했던

토분이 있었다.


그렇게 토분 첫 개시한

남천이. ㅎㅎ

분갈이할 때

마사토가 별로 없어서

흙이 좀 많이 들어갔다.

 

과습 주의해야 할 듯.
젭알 건강히 살아줘 남천아 ㅠㅠ

 





엇 근데 이때 뭔가 작은 게

한 마리 확 날았다.

 

본능적으로 알았지.

뿌리파리닷!



빅카드 뿌리파리 화분

 

미리 사놓은 빅카드를

물에 탔다.

 

빅카드 액은 완전 예쁜 비취색.


물에 타니

물도 예쁜 옥색이 됐다.

 

뿌리파리 죽이려고 쓰는 건데

색이 너무 평화롭잖아 ㅋㅋ

 


혹시나 누가 잘못 건드릴까 봐
온 병에

농약 농약 농약 써 놓음 ㅎㅎ

빅카드 사용량


약은 저 스포이드로 1/3 정도 넣었다.


모든 화분에 뿌려줘야 하는데

혹시 과하면 죽을까 봐

쫄아서 양을 좀 적게 넣었다.

 

어쨌든 농약이니

맨손으로 만지기 싫어서

비닐장갑도 껴줌 :)

 

 

저 2L 병 다 썼다.

 

뿌리파리 나오면

모든 화분에 다 줘야 한대서.


그렇게 분갈이도 하고

농약도 뿌려주고 일주일 뒤.

토분에 옮겨 준 크로커스도

쑥쑥 잘 크고

크로커스 토분 분갈이



역시 토분으로 옮겨준

꽃치자도 잘 큰다.

꽃치자 토분 분갈이

 

 


화분이 모자라서

못 옮겨준 호야.

호야 갑조네

 

아직까진 괜찮아 보이는데
너무 쑥쑥 크고 있어서

조만간 옮겨줘야 할 거 같다.

 

 

 


다음은 주문 당시 본 사진과

실물이 가장 달랐던 페페.

 

동글동글 귀여운 잎을 보고

주문했는데

 

약간 정글 같이 빽빽한 애가 와서

처음에 좀 식겁..

귀여움 어디 갔어..

미니페페 페페 갑조네


카랑코에는

그 새 꽃이 피기 시작한다.

카랑코에 칼란코에 분갈이 꽃


그리고..
아무래도 이미

무언가를 건너 버린 것 같은
꽃 베고니아..

꽃베고니아 마름


다행히 사진을 본 갑조네에서

꽃베고니아 갚을 환불 해줬다.

환불 과정이 좀 느렸고


(카톡으로 문의하라고 해서

카톡으로 했는데 응답이 오래 걸렸고

그나마도 카톡 응대 업무 시간이 짧아서

주말을 끼고 며칠을 기다려야 했다)

환불 과정이

좀 삐걱거리긴 했지만


(꽃베고니아 환불인데

카랑코에였나? 다른 게

환불 처리됐다.

차액이 100원 나서 문의했더니

100원 계좌로 보내줌.)

어쨌든 일 처리에 이상한 거 없었고

환불도 됐다. ㅎㅎ

 

혹시 비슷한 문제가 있는 분들은
조급해 마시고

좀 여유로운 마음으로 진행하시면
다 잘 해결될 거예요 ;)

 

 

아무래도 식물을 인터넷으로 사면

배송 과정에서 이런 복불복이

벌어질 수 있는 듯. ㅠ

 

 

 

어쨌든.

거하게 들어버린 식물 뽐뿌가

한동안 빠지지 않아서


이후에도 당근이나 동네 꽃집 등에서
하나하나씩 더 사 모았고

 

화분이 많아지니 선반이 필요해서

쿠팡에서 또

DIY 신발장 두 개를 더 사서

선반을 만들었다.


그렇게 지갑과 시간과

허리 건강을 지불하고

완성된 베란다 화분 선반!

 

베란다 화분 선반

 

으앙. 최고야.

내 작고 소중한 화분들.

:D


다 정리해놓고 보니

완전 뿌듯하다.

파릇파릇한 화분들 보고 있으니
예상했던 것 보다도

훨씬 더 기분 좋았다.  ;)

앞으로 오손도손

잘 지내보쟈.

 

 

 

뿌리파리는 멸종돼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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