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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호기심/푸드&요리

알쓰도 마실 수 있는 크리스마스 뱅쇼 뮬드 와인 만들기 / 시나몬 스틱, 오랜지 슬라이드 활용 - 와인 따개 없을 때 코르크 따기

 

12월 + 춥다 + 곧 크리스마스다

뱅쇼의 계절이 와따!

예쓰!

 

 

내가 생각하는 뱅쇼는

거의 서양식 쌍화탕에 가까워서

겨울에 날씨 추워지고

면역력 떨어질 때

한 솥 끓여서 온 가족에게

커다란 머그로 한 잔씩

쥐어주고 싶은

건강음료 같은 거랄까?

 

비타민 가득한 와인에

또 비타민 가득한 과일을 담가

열을 내는 향신료들을 넣고

에너지 돌게 하는 당분까지 넣어

뜨끈하게 끓여 마시면

당연히 몸에 열이 훅 돌고

면역력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캬캬

 


 

 

집 근처 주류 가게에서

뱅쇼용 저렴이 와인을 팔길래

몇 병 사왔다.

 

 

뱅쇼용 와인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그냥 저렴이 레드 와인 사 오면 됨.

 

어차피 이것저것 때려 넣고 끓일 거니

뱅쇼용 와인은

주머니 사정 생각해서

저렴하면 저렴할수록 좋다.

맛없어도 된다.

다 끓이고 나면 맛있어지니까.

 

아무래도 뱅쇼는

좀 달게 하는 경우가 많아서

처음부터 달달한 와인을 사면 좋지만

사실 안 달아도 상관없음.

달게 만들면 되니까 ㅋㅋ

 

뱅쇼/뮬드 와인의 당도는

완전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에

더 달게 먹고 싶은 사람은

꿀이나 설탕 등을 활용해서

가당하면 되고

 

단 게 싫은 사람은

그냥 뜨끈~하게 데운

와인 한 잔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약간, 쌍화탕 같은?

 


 

뱅쇼 재료는 간단하다.

 

1. 와인

2. 과일

3. 향신료

4. (원한다면) 꿀이나 설탕

 

이게 전부다.

 

물론 어떤 와인을 쓰느냐

어떤 과일을 넣고

무슨 향신료를 쓰느냐도

역시 개인의 취향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1. 와인은 레드와인을 쓰고

 

2. 과일로는

오랜지와 사과를 많이 쓴다.

레몬이나 귤, 라임

넣는 사람들도 있다.

 

과일은 베이킹소다나

식초 등을 사용해서

껍질까지 깨끗이 씻어준다.

 

오렌지나 사과를

주로 쓰는 이유를 고민해봤는데

둘 다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대중적이고

쉽게 구할 수 있는 과일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

끓여도 형태가

잘 으스러지지 않는 것도

요 과일들의 장점.

그래서 담을 때 더 예쁘다.

 

 

3. 향신료는 진심 개취의 영역

그래도 메인 향신료를

하나 꼽자면 시나몬!

물론 시나몬 (거의) 안 넣은

뱅쇼/뮬드 와인도 있는 거 같다.

그래도 시나몬 자체의 약효도 좋고

향도 뱅쇼의 풍미를 올려주니

다른 향신료가 없어도

시나몬 정도는 써주는 게 좋겠다.

 

그 외에 육두구나 정향 등을

넣기도 하지만

집에 없다면 굳이 살 필요는 없다.

있다면 서너 알씩 넣어주기.

나름 약재라 너무 많이 넣으면

오히려 몸에 안 좋다.

 


 

나는 따로 과일이나 향신료를

여럿 준비하는 게 귀찮아서

그냥 인터넷에서 적당히 저렴한

시나몬 스틱과 드라이 오렌지 필을

한 봉지씩 주문했다.

 

  

오렌지 필은 그냥 못난이 필로 샀다.

저렴이 재료로

부담 없이 끓여먹는 뱅쇼!

 

여기에 냉장고 야채실 장기 거주자인

레몬과 귤을 더해주었다.

집에 사과는 없어서 생략.

뱅쇼는 냉파 하기에도 좋다.

 

 


 

 

이제 다 넣고 끓일 시간.

냄비는 큰 걸 사용하자.

재료가 와인에 넉넉히 잠길 수 있도록.

 

 

냄비에 미리 썰어서 준비해둔 

재료들을 차근차근 쌓아준다.

계피/시나몬 스틱 + 과일

 

 

사진에는 없지만

이후 오렌지 필을 더 넣어주었다.

오렌지 필이 생각보다 얇아서

모양을 살리려면

조금 늦게 넣어줘야 했다.

 

자, 이제 여기에 와인을

콸콸 부어주자. 

... 했는데

 

 

앗.

와인 따개가 없다.

 

...

와인을 사 왔는데

코르크 따개가 없다면

좌절하지 말고

젓가락을 꺼내자.

 

코르크 위에

젓가락을 한 짝 꽂아 넣고

아래로 밀어버린다.

 

뿅.

 

그러면 이렇게

코르크가 병 아래로 들어가면서

와인을 따를 수는 있게 된다.

 

어디까지나

비상 상황에서의 방법이니

가능하면 미리미리

와인 따개를 구비하자 ㅠ

 

*주의*

코르크 따개 없을 때

괜히 어떻게든 위로 열어보겠다고

이리저리 코르크 괴롭히다가

코르크가 부스러지지 않게 조심하자.

이러면 이제 코르크 부스러기가

와인에 섞일 수 있어서

아래로 밀어내는 방법도 못 쓴다.

 

 

무사히(?) 와인을 땄다면

이제 진짜 과일이 잠기도록

잘 부어주자.

 

 

와인을 적게 쓰고

양을 늘리기 위해(?)

물을 붓는 집도 있는데,

이 경우는 와인에 물 탄 맛을

숨기기 위해

설탕이나 꿀을 더 넣어주면

얼추 된다.

 

 

불에 냄비를 올리고

설탕이나 꿀을 넣어준다.

센 불에 1분 정도 팔팔 끓인다.

 

알코올이 완전히 날아가길 원한다면

2~5분 정도

조금 더 끓여줘도 되는데

오래 끓이는 만큼 수분도 같이 날아가

양이 줄어들 수 있으니

감안해서 끓여주자.

 

 

와인이 끓으며 김이 나기시작한다.

덕분에(!) 사진도 뿌옇게 나왔다 ㅠ

 

센 불에 팔팔 끓였다면 

이제 불을 중 약불로 줄인다.

이 상태로 15~20분 정도 끓여준다.

 

 

너무 오래 끓이면

쌍화탕의 맛에 가까워지니

정말로 약을 먹고 싶은 게 아니라면 주의

 


[알쓰들을 위한 팁]

뱅쇼를 너무 오래 끓이면

과일이 으스러져서

와인이 걸쭉해지고 탁해진다.

알코올을 날리기 위해

와인을 오래 끓일 생각이라면

차라리 와인부터 붓고 먼저 끓이다가

과일을 넣어주는 게 낫다.


 

다 끓였다면 이제 한 잔 할 차례.

끓여서 바로 먹어도 좋고

하루 묵혀 다시 데워 마셔도 좋다.

 

 

컵에 담아낼 때는

눈으로도 맛있으라고

모양이 잘 살아있는 오렌지와

시나몬 스틱을 넣어 내면 더 좋다.

 

내가 생각하는 뱅쇼는

화려하고 펜시 하다기보다

편안하고 건강한 음료에 가까워서

편하게 머그에 담아

따뜻하게 먹는 걸 즐긴다.

 

 

소파의 가장 좋아하는 자리에서

따뜻한 담요를 두르고

쿠션을 하나 끌어안은 뒤

가장 좋아하는 머그에 담긴

따뜻한 뱅쇼 한 잔.

아,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아, 남은 오렌지 필과 시나몬 스틱은

따뜻한 물을 부어 차로 마셔도 좋다.

 

 

 

자, 그럼 다들 뱅쇼 한 잔 하시고

행복한 겨울밤 보내십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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