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벌써 두 번이나 구근 구입 포스팅을 올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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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고 말았다. 구근.......
아니... 처음 살 때만 해도
이렇게 추식 구근 종류가 다양한 줄 몰랐지.
그리고 거기에 내가 이렇게 눈 돌아갈 줄도 몰랐지....... ㅎ ㅏ.
요번에 받은 건 수선화, 크로커스, 튤립이다.
수선화 여섯 종류
바렛 브라우닝, 델라쇼, 떼떼아떼떼, 딕 월든, 브라이덜 크라운, 그리고 에스텔라.
크로커스는 세 종류다.
옐로우, 쯔와넨부르크, 잔다르크.
의도한 건 아닌데 사놓고 보니 이름이
각각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ㅎㅎ
뭔가 귀엽네.
크로커스 구근은 수선화 대왕 구근들에 비해 진짜 쪼꼬맣다. 즈와넨부르크는 엄지손톱 만함.
다음은 튤립이다.
진짜 튤립 몇 종류를 사는 건지 모르겠음.......
우리화훼종묘 튤립 거의 반은 산 거 같다;;
그치만.... 다 너무 예쁜 걸.
저것도 정말 엄청 고심해서 담은 거임.
로얄 프라이드, 셀버 클라우드, 그린란드, 체리 딜라이트, 월드 페이보릿, 카타레나, 블루 에마블, 아펠도른, 데이드림, 망고참(!!!), 아프리코트 딜라이트.
2차 주문했던 물량이랑 요번에 3차 주문한 구근이랑 다 같이 받았더니 양이 진짜 많다.......
서비스 구근도 몇 개 받았다.
크로커스 옐로와 잔다르크 각 1개씩,
그리고 튤립 그린란드와 체리 딜라이트, 망고참, 아프리코트 딜라이트가 1개씩이다.
아펠도른 봉투에서 서비스 스티커가 붙어있었지만 열어보니 주문했던 구근 다섯 개만 있었다.
넣어주시는 걸 깜빡한 듯.
그러나 이미 대만족이라 괜춘 ㅎㅎ
그 외에 구근 설명서와
무려 우리화훼종묘 2023년 달력!!!이 있었다!!
대박!!
이게 그냥 평범한 달력이 아니라는 거 ㅎㅎ
무려 매달 할인 쿠폰이 들어있는 달력!
7만원 이상 주문해야 받을 수 있는데
요번 주문 가격이 살짝 모자라 아쉬웠다 ㅠ
근데 2,3차 배송 같이 해주시면서 두 주문 건 금액을 같이 계산해주셨나 보다!
택배에 달력 같이 보내주심! 야호!
자 그럼 이제 구근을 까 볼까?
튤립부터 까 봅시닷.
첫 번 째는 체리 딜라이트.
다섯 개 주문했고 서비스로 하나 더 받아서 총 여섯 개다. 구근 위아래 모두 깨끗하다.
다음은 그린란드.
얘도 여섯 개 들었는데
구근 하나에 문제가 있었다.
싹 나오는 부분 쪽이 이상하다.
다행히 뿌리 쪽에는 이상이 없어 보이긴 하는데.......
어차피 하나 서비스로 받았으니
구근 하나가 불량이어도 큰 문제는 없다.
자 그러니 요 구근을 좀 뜯어볼까?
잘 뜯으면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무른 부분을 손으로 조금 갉아봤다.
안에 초록색 곰팡이가 보인다.
오. 다행히 겉껍질만 상하고
가장 안쪽 싹 올라오는 부분은 멀쩡하다.
얼른 병변을 다 파주고 살균제에 담가주면
살릴 수 있을 듯.
병변을 다 파준 구근 모습.
저번에 농약사에서 사온 구근 살균제를 물에 희석해서 타 주고, 요 녀석을 포함한 그린란드 구근 전체를 다 담갔다.
곰팡이는 눈에 잘 안 보이고, 같은 봉투에 있던 구근에도 옮았을 수 있으니까. 어차피 살균제 탄 거 다 담가 버린다. 담그는 시간을 30분.
농약은 사용할 때 장갑 마스크 꼭 끼고
다른 데 튀거나 남지 않도록 주의한다.
다음은 로얄 프라이드.
구근이 아주 깨끗하고 예쁘다.
위아래 모두 아무 문제없음!
다음은 블러싱 아펠도른이다.
내 사랑 노랑이 튤립.
구근은 비교적 깨끗한데 살짝 말른 느낌이 있다.
튤립 구근은 10월 말, 11월 초부터 심는데
나는 11월 말, 12월 초에 심게 돼서 좀 늦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구근들은 벌써 싹이 올라온다.
윗부분에 부패가 좀 왔었던 거 같은데
싹이 알아서 밀고 올라와있다.
잘 올라왔으니 딱지를 따로 뜯어줄 필요는 없을 듯.
헛. 문제 구근 발견!
실버 클라우드다.
실버 클라우드 다른 구근은 다 괜찮은데
한 녀석이 좀 심각한 모양이다.
뿌리나 싹 나는 부분은 아니지만
표면에 병변이 아주 넓고
흰 가루 같은 게 보인다.
호옥시 응애일 수도 있으니까...
그러면 진짜 망하는 거니까 ㄷㄷㄷ;;
바로 살충제에 담근다.
나와라 사령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농약 이름 은근 재밌다 ㅋㅋ
시크릿, 사령탑 ㅋㅋㅋ
살충제는 냄새가 너무 독하다.
냄새만 맡아도
뭔가 몸에 안 좋을 거 같은 확신(!)이
들어서 진짜 최대한 안 쓰고 싶은데
베란다 화분 대부분이 구근이라
그냥 심었다가 혹시 뿌리 응애면
저 화분뿐 아니라
근처 화분 구근들도 싹 작살나는 거라.......
이 경우는 어쩔 수 없었음.
최대한 창문 활짝 열고
숨 참고 휙휙 빨리 사용한다.
그 외엔 큰 문제없었던 구근들
깨끗하고 예뻤던
월드 페이버릿 구근.
아프리코트 딜라이트는
이미 싹이 올라왔다.
얼른 심어줘야겠는데...
흙 다 써서 주문하고
며칠 기다려야 할 거 같아서
초조함 ㄷㄷㄷ;;
그리고
나의사랑너의사랑 망고참!!
2, 3차 주문할 때는
한 종류당 대부분 5개씩만 샀는데
망고참은 10개 샀다 ㅋㅋㅋ
아 튤립 심는 사람이
망고참은 못 참지 ㅋㅋㅋ
다행히 망고참 11개 구근은 다 상태가 좋다.
처음 시켜 본 파란? 보라색? 튤립
블루 에마블이다.
색이 신기해서 시켜봤다.
노랑 분홍 주황 튤립 사이에
요런 색이 하나 끼어있으면
전체적으로 색 조화가 예쁠 것 같다.
이렇게 예쁘고 깨끗한 구근이 계속 이어지면 좋았겠지만 자연의 복불복이 또 ㅋㅋㅋㅋㅋ
데이드림 구근 중에 문제 구근 발견!
두 녀석이 흉터가 크다.
특히 한 구근은 병변이 현재 진행형 같은 느낌?
슬쩍 파보니 또 초록 곰팡이가 보인다.
좀 더 파니
초록 곰팡이는 없어졌지만
계속 파 들어가도
좀처럼 깨끗한 흰색이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뿌리 부분도 깨끗하지 않다.
이거 심으면 제대로 날까??
다행히 벌레가 보이진 않지만
확실히 곰팡이나 부패병 문제가 있어 보이니
이 구근들도 살균제에 담가야겠다.
자 이렇게 튤립 까기 끝!
껍질이 한가득 나왔다.
구근 껍질을 깔 때도
마스크랑 장갑을 꼭 끼고
환기가 되는 곳에서 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균이 있을 수 있어서
사람에 따라 재채기나
기침, 콧물 등의 반응이 있을 수 있다.
다음은 크로커스 구근 정리.
사실 크로커스 구근은
워낙 작아서 껍질 잘못 까다가
싹을 똑 잘라먹을 수 있어서,
껍질 까는 걸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저번에 한 번
크로커스 구근 껍질 안에서
진드기가 나온 적이 있어서
(날씨가 추워져서 구근 껍질 안으로 진드기가 들어간 것 같다)
매번 껍질을 까서 확인한다.
흰색 크로커스 잔다르크 구근.
노란색 옐로.
파란색 쯔와넨브루크.
모두 싹이 꽤 올라왔다.
얼른 심어줘야 할 듯.
구근이 작아서
모아 심어줘도 예쁠 것 같다.
수선화는 구근이 진짜 크다.
흰 꽃잎 한가운 데에
노란 점이 크게 찍힌
벨라 에스텔라.
겹꽃이 화려한 브라이덜 크라운.
구근 사이즈가 양파만 했던
바렛 브라우닝.
커다란 꽃들 사이 쪼꼬미를 심어줘야 할 것 같아서 같이 산 떼떼 아 떼떼.
의외로 구근 사이즈가 꽤 끄다.
저 구근 하나에서 작은 꽃이 여럿 피는 건가?
델라쇼 수선화도 뿌리 하나에 구근이 둘씩 달렸다.
자구...라고 하기에 꽤 크다.
가장 크기가 컸던 딕 월든.
이건 꽃이 꽤 클 것 같다.
구근 사이즈가 주먹보다 컸음.
이렇게 다 까고 정리하니 두 시간이 훌쩍 갔다.
껍질 진짜 많고.. 정리해 놓은 구근도 진짜 많다.
이걸 언제 다 심지 ㅋㅋㅋ
화분도 흙도 더 사야 될 것 같다.
베란다 이미 터지는데;;
그래도 다 심어 놓으면 꽃 피기 시작할 때 베란다 엄청 예쁠 거 같다. 그 생각하면 또 기대기대. 😃😀